성지순례와 여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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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2018-12-21

4대 종교 문화유적지와 백수해안도로가 눈을 혼미하게 하는 곳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 주위 풍광과 어울려 성스러운 기운이..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한옥마을의 전동성당에서 출발한 성지순례와 경기전 순례까지 끝내고 마지막 일정을 답사하기 위해 전주를 출발해 2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영광, 정확히 말해 법성포에 도착했다.

 

이틀간의 강행군에 조금은 지친 듯 해 숙소에 들자마자 “모든 일은 내일로...”외치며 잠에 빠졌다. 6시간 정도의 잠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눈을 떠 창문을 열었더니, 예상대로 썰물로 바다는 온데간데 없이 뻘밭만 펼쳐져있고, 갈매기 수 천마리가 뻘밭에서 먹으며 날며 쉬며 명절을 즐기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주위의 풍광을 보며 망중한으로 모처럼의 여유를 즐겨보았다. 밀물이 되어야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조기잡이 배들이 한가로이 뻘밭에 누워있음이 눈으로 가슴으로 스며들어와 나른한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쫒기는 일상들을 밀쳐두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자연에 사물에 마음을 다 준 상태. 20여년 전 법성포를 왔을 때는 조기잡이, 굴비 등의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 굴비정식을 먹고 굴지 한 두릅을 사서 조금은 바쁘게 움직이는 서해안 포구의 낯선 풍경을 구경했던 기억과는 달리 2018년 추석에는 포구 갈매기들의 아침유희를 바라보며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즐기고 있구나.

 

그러나 법성포도 이제는 어촌과 관광지가 혼재된 지역으로 많이 변해있었다. 도심 쪽은 호텔과 모텔, 대형 커피숍이 즐비하고 굴비 전문판매점, 유흥음식점 들이 늘어서있고 대형호텔 건물들을 신축하고 있었다. 

 

바닷가 아담한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 잔 들고 나오는데 바닷가 쪽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어제 잡아온 대하와 꽃게, 서대를 들고 나온 주민들을 중심으로 장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대하도 살아있었고 꽃게도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니 갑자기 식욕이 동했다. 

 

 

우리는 대하와 꽃게를 사서 가마미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다. 여기서부터 서해안의 낙조축제를 여는 백수해안도로가 시작될 정도로 눈에 닿는 모든 곳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풍광이었다.

 

영광 8경에 들어갈 만큼 가마미해수욕장의 풍광은 아름답고 드넓은 백사장은 절경이었다. 이미 시간은 정오 가까이 돼 시장하기도 했지만 가마미의 해변바람은 식욕을 자극했다. 가지고간 간단한 버너와 후라이팬에 소금을 담아 대하를 굽고 냄비에 꽃게를 넣고 쪘다. “이런 맛을 어떻게,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바닷가 정자에서 아름다운 해안을 바라보며 먹는 새우구이와 꽃게찜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해산물 요리보다 환상적이었다.  

 

이 날의 게찜, 새우구이는, 생애 최고의 맛이라고 글을 썼던, 발리 해변에서 대서양의 석양을 바라보며 ‘원더풀’을 외쳤던 랍스터 요리를 넘어서는 맛을 선사해주었다. 

 

게와 새우를 먹으며 바라보는 바다는 이미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1시간이 걸리지 않아 해안 모래밭이 사라지고 푸른 바닷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사시사철 검푸른 바닷물이 출렁이는 것을 보며 살아온 나는 또 다른 서해의 매력에 푹 빠지고말았다. 뛰어놀던 모래밭이 바닷물로 출렁이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서는데 믿어지지 않아 다시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가미해수욕장을 아쉽게 뒤로했다.     

 

다시 차를 달려 법성포로 돌아왔다. 불교명절을 함께 즐기는 양 한낮의 법성포 어촌마을이 한가로운데 마을 끝자락에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산 위의 높은 기와로 된 탑과 건물, 대형불상이 잡혀왔다. 

 

“아 저 곳이구나. 저기가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로구나”  영광의 법성포는 지리적 조건으로 하여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이며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법성포 주변의 지명들에 거의 대부분 ‘법’자가 들어간 것이 그 연유라고 한다. 

 

백제불교는 파키스탄 간다라 출신인 마라난타 존자가 중국 동진에서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배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이 법성포이며 불교문화사엣 매우 중요한 곳이다. 포구에서 1.5Km 쯤 걸어서 배가 처음 닿았다고 하는 성지에 닿았다.  (다음 호에 계속)

기사입력 :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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