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인문제 기획시리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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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기자 2018-12-07

노년의 외로움도 병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의 확산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피부가 노화되고 몸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른바 ‘늙어간다’는 것인데, 요즘시대처럼 남자의 기대수명은 74.1세, 여자의 기대수명은 81.6세로 나타난 것을 보면, 일부에서 제기하는 은퇴정년 65세 연장설은 조만간 조용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5060세대가 나라의 발전을 위해 산업전선에서 불철주야 몸을 바쳐 일을 하고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면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자녀들을 무조건 대학을 보낸다는 일념으로 학구열이 높아져 세계적으로도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부모세대처럼 고생하면서 돈을 번다는 생각을 버리고 편안하게 책상에 앉아 관리자, 혹은 사무직을 선호하게 되었다. 가령 과거에는 푸대접을 받던 공무원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주요 취업대상이 되고 수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취직을 한다. 그 외에 대기업도 공채시험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뽑는다고는 하지만 대학졸업생 전원을 채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기하급수 늘어나는 것은 실업자들뿐이다.

 

‘청년실업자’ ‘중년실업자’ ‘노년실업자’ 등등 세대별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국가에서는 일자리확대를 위해 많은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에 옮겼지만 평생을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땜빵식이라는 지적과,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건강도 중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대화상대도 필요해

 

거기에 더해 경제력이 안정되고 적당한 일자리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서 따라오는 노인질병문제가 다시 발목을 잡는다. 가뜩이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노인들은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몸이 아픈 것도 숨겨가면서 생활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병을 알게 모르게 커져만 간다. 행여 병원신세를 진다면 병원입원비와 치료비 등이 무시무시한 압박을 주는데, 보험이라도 들어 놓은 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서민들에게는 암보험이나 실손보험같은 것은 눈앞의 계륵이 아닐 수 없다.

 

이른다면 ‘노인난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노인난민’은 고령화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 부양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인을 이르는 말이다.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노인들의 처지가 난민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부른다. 독거노인과 자녀들의 도움을 받지 않는 노인들을 가리켜 ‘노인 난민’으로 칭하는 것은 너무 격한 표현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라 생각할 수 있겠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인 1만 452명을 면접 조사해 발표한 ‘2014 노인 실태 조사’를 보면, 자녀와 동거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1994년 54.7퍼센트에서 2014년 28.4퍼센트로 큰 폭으로 줄었다. 10가구 가운데 7가구가 노인 가구인 셈이다. 노인 부부끼리 사는 가구는 44.5퍼센트, 혼자 사는 독거노인은 23.5퍼센트였다. 노인 1인당 월 소득은 79만 9,400원이었다. 노인들의 89.2퍼센트는 고혈압 ·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신체 · 정신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으며 3명 중 1명꼴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또 31.5퍼센트는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였으며, 텔레비전 시청으로 여가를 보낸다는 노인은 82.4퍼센트에 달했다.

 

노년의 외로움도 병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의 확산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난민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한국의 노인 복지 수준은 ‘노인 빈곤률’ 세계 1위가 말해주듯,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2013년 유엔인구기금이 각국의 노인 복지 수준을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39.9점으로 조사 대상 91개국 가운데 67위였다. 2015년 4월 12일 보험연구원은 「노후 난민화 가능성 검토와 향후 과제」보고서에서 급격한 고령화와 장수화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의식주 등 기본생활을 해나가지 못하거나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되어 일상생활에 큰 곤란을 겪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노후 난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퍼센트 이상이거나 75세 이상 인구가 20퍼센트에 달하는 시기에 ‘갈 곳 없는 고령자=노후 난민’이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노인문제는 앞으로 갈수록 더욱 큰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파악되지만 우리사회가 준비하고 대비를 하기에는 너무 빠른 노령인구의 증가와 저출산문제, 노인실업 등이 맞물려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문제를 알면서도 풀지를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끝>      

기사입력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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