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영철 "눈 부릅뜬 사체와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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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현 기자 2005-08-13

 

▲mbc뉴스화면     © 
최근 전북 익산에서 '유영철 사건'을 연상케 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박아무개(23·전북 익산시 신흥동)는 상습적인 절도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게다가 피해자 살해 후 사체를 대상으로 또 다시 성관계를 맺는 엽기적인 행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더 저지를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검거되지 않았다면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더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범행의 대담성이나 잔혹성, 검거 후에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제2의 유영철'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박아무개가 첫 살인행각을 벌인 것은 지난 4월8일. 그는 전북 익산 신동 근처에서 절도 대상을 물색하던 중 김아무개 부부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발견하고 몰래 2층으로 잠입했다. 집이 비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곳에는 김아무개의 딸(25)이 잠을 자고 있었다.
 
인기척에 잠에 깬 김아무개는 서랍을 뒤지고 있던 박아무개를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박아무개는 그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반항하지 않으면 해치지는 않겠다'고 말한 뒤 강제로 성폭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겁에 질린 김아무개는 완강히 저항하기 시작했고, 이에 흥분한 박아무개는 그를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박아무개는 특히 숨진 사체를 이불로 둘둘 말아 약 20여m 떨어진 이웃집 옥상으로 옮긴 뒤 성폭행을 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사건 장소를 떠난 후 다시 돌아와 재차 성폭행을 시도하려는 대담함도 보였다. 
지난 5월5일 충남 천안시에서 벌어진 사건에서도 박아무개는 이아무개(22)의 원룸에 들어가 책상 서랍을 열고 금품을 훔치려는 순간 잠에서 깬 이아무개가 비명을 지르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반항하면 죽는다!"
 
경찰에 따르면 박아무개는 이미 5차례나 강도 강간 등 혐의로 교도소에 드나들었다. 최초 살인 사건이 발생한 시기도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지 열흘만의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아무개는 비명을 지르거나 거세게 반항하는 여성을 주로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모두 박아무개의 범행을 목격한 인물들"이라면서 "여성들이 살고 있는 원룸을 중심으로 범행을 저질러왔고, 자신의 범행사실을 목격한 인물들을 살해했다. 의도적으로 여성들만 골라서 죽인 건 아니지만 성폭행을 하려는 과정에서 박아무개에게 반항하는 여성들을 주로 무참히 살해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아무개는 평소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며 범행을 계획해왔다. 절도를 목적으로 한 위협용 흉기였지만 '반항하면 살해하겠다'는 의도였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건을 접한 경찰관계자들은 무엇보다 박아무개의 충격적인 범행수법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사건을 조사한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장승오 수사관은 "상상을 초월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라면서 "박아무개는 범행현장에서 사체를 상대로 성관계를 가진 뒤, 다시 현장에 돌아와 숨진 김아무개를 상대로 재차 성폭행 하려 했다. 사건 조사 당시 피해자는 눈을 부릅뜨고 사망해 있었는데, 그런 상태에서 성관계가 가능할지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체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다"면서 "박아무개는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절도 행각을 벌인 뒤 범행을 마치면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성관계를 갖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였다. 박아무개는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소주 한 병을 먹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아 맹목적 살해와 더불어 '시간'을 즐겼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죄의식 전혀 없다?
 
그럼에도 박아무개는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아무개는 경찰조사과정에서 반성의 기미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 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박아무개는 특히 현장검증에서 소름끼칠 만큼 담담하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을 정도. 경찰들에게 '피해자의 집 냉장고 위치가 바뀌었다'고 직접 설명을 해주는가하면 '목이 말라 물을 꺼내 마셨다'는 내용의 진술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털어놨다는 것.
 
현장검증을 실시한 한 경찰은 "너무도 담담하게 모든 것을 진술해 오히려 경찰이 놀랐을 정도"라면서 "현장검증에서도 경찰이 묻지도 않는 것을 술술 말해주는가 하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점조차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체와의 성관계에 대해서도 '그냥 하고 싶은데 어떡하겠느냐'고 대답해 경찰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경찰은 "어떻게 사체와 성관계를 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박아무개는 '욕정이 생겨서'라고 답했다"면서 "사체를 유기하고 도주한 후에도 욕정이 발동하면 다시 범행현장에 돌아와 사체와 성관계를 가지려 했다는 진술에 도저히 뭐라 할 말이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박아무개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전혀 거리낌없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측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답변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서슴없이 범행일체를 털어놨다는 것.  
 
박아무개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차피 무기징역 정도가 될 텐데 아무려면 어떤가"며 "성폭행, 살인 등을 더 저지를 계획이었는데 잡혀서 차라리 잘됐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속 살인하려 했다!"
 
박아무개는 경찰조사과정에서 "잡히지 않았다면 계속 성폭행과 살인을 하려 했다"고 말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의 발 빠른 검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엽기적인 살해사건은 물론,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의미.
 
이번 사건을 접한 경찰 관계자들은 엽기적이고 대담한 그의 범행수법에 고개를 내두르고 있다. 더욱이 잔혹한 살해수법과 살해 후 피해자를 유기한 대담성 등은 과거 유영철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강력계 한 관계자는 "박아무개 사건이 유영철 사건의 경우처럼 피해자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범행의 잔혹성을 보면 '제2의 유영철 사건'이 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아무개는 진술 과정에서 '잡히지 않았다면 더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좀더 늦게 잡혔더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살해 수법이나, 범행 후 보였던 대담한 행동들만 보더라도 유영철 못지 않은 연쇄살인범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박아무개는 강도강간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사체와의 성관계를 했던 점 등을 미뤄 정신분석 의뢰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는 "다시는 이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최근 들어 상식을 뛰어넘는,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범행들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문제는 충격적인 살인에 목적이나 인과관계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엽기적인 범죄가 일어날지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2의 유영철' 박아무개 vs 유영철 심리비교
 
경찰조사에서 용의자 박아무개는 "비명을 지르거나 반항하지 않는 여성은 해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은 유영철과는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철은 무려 21명이나 되는 부유층 노인과 여성으로 무작위 살인을 저질렀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것. 하지만 여러 사례를 반추해 볼 때 공통점이 많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공통점1> 잔혹·엽기적
 
우선 박아무개의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엽기적이라는 점에서 유영철과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대문경찰서 강력계 한 관계자는 "피해자의 수나 범행방식이 틀리긴 하지만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대담하다는 점에서 연쇄살인범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박아무개의 경우 사체와 성관계를 벌인 점은 정상적인 범죄행동양식이라고 볼 수 없다. 유영철 역시 범죄를 숨기기 위해 사체를 절단해 근처 야산에 유기하는 등 충격적인 범행을 벌였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범죄행동양식"이라고 설명했다. 
 
<공통점2> 무동기 범죄
 
박 아무개와 유영철의 엽기적 살인행각이 '무동기 범죄'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무동기 범죄'란 범죄 동기가 불분명하고 피해자와 범인 사이의 인과 관계도 찾기 어려운 범죄유형을 지칭하는 말이다.
 
서울경찰청 강력계 관계자는 "자신에 반대되는 세력에 대한 반항 심리가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아무개는 자신의 범행사실을 목격하고 성폭행하려는 자신의 행동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인 여성 피해자만 살해했다. 유영철이 경찰 조사에서 부유층에 대한 반감과 여성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박아무개 역시 극단적이고 원초적인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통점3> 불우한 가정환경
 
일부 범죄심리분석가들은 두 사람 모두 불우한 가정환경을 경험했다는 점을 공통적인 범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유영철은 당시 경찰조사에서 가난과 아버지의 가정 이탈, 전처와의 이혼 등이 범죄의 중요 배경으로 지적됐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용의자 박아무개는 야식집 종업원으로 일하는 홀어머니와 척추 장애를 안고 있는 형을 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그만뒀다.
 
<공통점4> 죄의식 "없다"
 
경찰에 검거된 후에도 죄의식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것도 공통적인 모습으로 지적됐다. 유영철은 경찰에 검거된 이후에도 수사가 허점투성이라면서 오히려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었는가 하면, 박아무개 역시 현장검증 과정에서 경찰이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지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입력 : 20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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